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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랭크 (2014) / 강한 여운의 고백 “너희 모두 사랑해”

by 오야수미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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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줄거리

 

주인공은 '존' 임에도 불구하고,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프랭크'가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진다. 존은 유명한 뮤지션을 꿈꾸지만, 그에게는 그만큼의 재능이 없다. 영화는 재능 없는 존이 색깔 강한 인디밴드 '소른프르프브스'에 합류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밴드에는 '클라라' , '돈' , '바라크' , '나나' 그리고 밴드의 주축이자 보컬인 프랭크가 속해 있다. 프랭크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프랭크에게 존은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SNS에 (밴드의) 앨범 작업 과정을 올린 존 덕분에 소른프르프브스 밴드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결국 밴드는 큰 음악 축제에도 초대받고, 유명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그 소식을 기뻐하는 건 존과 프랭크뿐이다. 이는 결국 다른 (밴드) 멤버들과 큰 갈등을 빚는 계기가 되고 , 모든 게 엉망이 된다.

 

 

"난 뭐든 숨기는 게 싫어"

 

아이러니하게도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긴 프랭크는 자신이 '프랭크'라며 '감출 게 없고, 숨기는 게 싫다'고 말한다.

'숨기는 게 싫다'는 그의 말은 그의 노래 하나만 들어도 이해할 수 있다. 프랭크는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존에게 '너는 누구지?' 라며 존재를 묻고, 계속해서 알을 낳으라고 말한다. 천부적인 재능 프랭크에게 존은 알조차 없는 '무'의 존재일 뿐이다. 존은 프랭크를 쫓아가려 노력하고, 다른 재능 있는 멤버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삶이 음악 자체인 그들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고 만다.

 

 

프랭크와 '가면'

 

존은 프랭크의 가면을 억지로 벗기려 한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나고, 프랭크의 가면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가면을 잃은 그는 도망쳐 버리고, 미안한 마음에 존은 프랭크를 찾아다닌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프랭크를 찾아낸 존은, 프랭크의 집에서 그의 부모님과 대화를 한다. 존은 그들에게 프랭크가 가면을 쓰게 된 특별한 이유를 묻지만 그들은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정신병일 뿐이야'라고 답할 뿐이다.

 

"위대한 음악을 위해 겪었던 고뇌군요"

"고뇌가 음악을 만들진 않았어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오히려 활기를 잃게 했지"

 

부모님과의 대화 이후, 영화 속에서 재능 있고 특별해 보였던 프랭크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영화에서 현실로 옮겨진 기분이었다. 프랭크라는 인물이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적인 감상평>

 

초반부까지만 해도 나는 이 영화가 결국 소른프르프브스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존이 결국 알을 낳고 깨는 성장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재능 없는 존이 알을 낳아봤자 그 속은 텅 비어있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결말일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애초에 소른프르프브스 밴드에게 키보드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존은 불청객일 뿐이었다.

 

흔히들 음악은 오래 버티는 사람이 성공한다 말한다. 실용음악을 예로 들어보자면, 실용음악이 제일 유명한 대학교에 가도 학생 수가 10명이라 했을 때, 마지막까지 음악을 하는 사람은 2,3명이 채 안된다고 한다. 그 얘기는 즉 성공은 못 할지언정 버티기만 해도 그 2,3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 열아홉이었던 나는 오기로라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여느 영화처럼 희망을 얘기하지 않고, '재능 없는 사람은 포기해'라고 말하는 이 영화가 나에겐 조금 슬프게 다가왔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꿈을 이루고, 4년이 지나 그 2,3명의 확률에 들어와 있는 지금의 난 그때와 생각이 다르다. 존 같이 애매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 꿈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 

 

비관적인 얘기도 했으니 희망적인 얘기도 하나 하자면, '프랭크'가 한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존'이라는 사람도 한 사람뿐이다. 프랭크는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성과 유니크한 매력이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존 같이 평범한 사람이 하는 음악도 공감받기 쉽다. 존 만이 할 수 있는 감성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장르는 음악 장르는 맞지만... 오히려 B급 블랙 코미디에 더 가깝다. 영화의 색감도 예쁘고, 여러 가지로 특색 있는 작품이었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 작품이었다. 요즘 말로 하자면 MBTI 가 T인 사람들에게 좀 더 먹힐 것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영화 '비긴 어게인'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보니 같은 음악 영화로써 비교를 많이 당하는데 네이버 평점에 쓰여 있던 '비긴 어게인은 열정에 대한 희망' '프랭크는 열정 앞에 현실'이라는 말이 제일 인상 깊었다. 나에게는 사실 불호에 가까웠던 작품이었지만 프랭크의 매력과 중독성 있는 노래 덕분에 여운은 꽤 오래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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