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결말 포함)
주인공 '코너'와 그의 형 '브렌든'은 저녁 7시마다 TV에서 방영하는 인기 팝 채널을 즐겨본다. 코너의 누나 '앤'은 그런 그들을 닦달하지만, 두 형제는 개의치 않다. 브렌든은 코너에게 다양한 음악 지식들을 알려주고, 그 덕에 코너는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던 중 아일랜드의 경제 불황으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코너는 싱 스트리트에 있는 꼴통 학교로 전학 가게 된다. 전학 간 학교에서 코너는 학교의 양아치 '배리'와 교장선생님 '백스터'에게 찍힌다. 하굣길 어깨가 축 처진 코너에게 나타난 '대런'은 학교에서 살아남는 법을 익히라고 충고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을 찾아오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네준다. 그런 코너의 눈에 한 여성이 눈에 띄는데 그녀에게 관심이 생긴 코너는 다가가 말을 건다. 그녀의 이름은 '라피나'였고, 대화를 통해 그녀가 모델을 꿈꾸고 있다는 걸 안 코너는 그녀의 관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자신의 밴드 뮤직비디오에 그녀를 캐스팅한다는 핑계로, 라피냐의 연락처를 받는 데 성공한 코너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본격적으로 밴드 멤버들을 모집하기 시작한다.
웬만한 정보는 꿰고 있는 대런 덕에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고 작곡도 할 수 있는 천재 '에이먼'과 동네의 유일한 흑인 '잉기'를 캐스팅한다. 커버 밴드였던 에이먼의 아버지 덕에 연습실과 악기들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전단지를 보고 찾아온 '개리'와 '래리' 형제도 합류하며 밴드는 꽤나 구색을 갖추게 된다. 그렇게 밴드 '싱 스트리트'가 탄생한다. 처음에는 커버곡으로 시작했지만 브랜든의 충고를 듣고 코너는 에이먼과 함께 노래를 만든다. 그렇게 그들의 첫 자작곡 'The Riddie of the model'이 만들어지고, 라피나와 함께 첫 뮤직비디오도 찍게 된다. 밴드도, 음악도 라피나와의 관계도 모두 순조로워 보이지만, 부모님의 관계와 아일랜드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안 좋다. 심지어 라피나도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남자친구와 함께 곧 런던으로 떠날 거라 얘기한다. 결국 부모님은 이혼하게 되고, 형 브랜든과도 싸우게 된다.
반항적인 모습으로 학교에 등교한 그는 교장 벡스터와도 갈등을 빚지만 초반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할 말을 다하는 그는 시비를 거는 배리에게도 "너 같은 건 내 안중에도 없어 너와 나는 사는 세상이 달라" "넌 내 노래의 소재일 뿐이지" "넌 박살 낼 줄만 알지 뭘 만들어내진 못하잖아"라고도 말할 수 있게 된다. 밴드의 신곡 'Drive it like you stole it' 뮤직비디오를 찍는 날이 되었지만, 여주인공 라피나는 오지 않는다. 그녀 없이 노래는 시작되고, 마법처럼 코너의 앞에 부모님과 친구들, 교장선생님, 라피나, 브렌든이 등장한다. 그의 상상 속에서 모두가 화합을 하지만, 노래가 끝난 동시에 마법도 끝나있다.
뮤직비디오 촬영 후 코너는 라피나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떠났다는 말을 전해 들을 뿐이다. 하지만 곧 현실의 벽을 느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라피나는, 꿈을 포기하고 체념한 모습을 보인다. 코너는 답답한 마음에 에이먼을 찾아가 함께 음악을 만들지만, 가사를 듣고 라피나의 이야기라는 걸 알아챈 에이먼이 그녀를 직접 런던에 데려가주라고 말한다. 간 김에 자신들의 노래로 런던의 레코드 계약을 하고 오라는 말도 덧붙인다. 학교 축제 날 밴드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코너의 진심을 알게 된 라피나도 그를 찾아온다.
공연이 끝난 후 코너와 라피나는 브렌든을 찾아가 항구까지 태워다 달라고 부탁한다. 가진 건 포트 폴리오, 데모테이프 그리고 작은 배 한 척뿐이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꿈과 희망을 들고, 그들은 런던을 향해 떠난다. 그리고 떠나가는 둘의 뒷모습을 보며, 브렌든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싱 스트리트
어두운 배경, 가난한 집안,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 자란 아이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꿈과 희망이 있다. 그래서인지 코너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악에는 '시작' '막을 수 없어' 등의 희망적이고 패기 넘치는 가사들이 많이 들어있다.
어떻게 보면 지루 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1980년대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잘 살렸다. (특히 코너와 에이먼, 라피나가 이 '싱 스트리트'의 분위기를 잘 살려줬다) OST와 패션도 돋보였던 영화.
브렌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코너가 아닌 그의 형 '브렌든' 같다. '싱 스트리트'에서 제일 어른스럽고, 입체적인 캐릭터이다보니 주변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청자의 입자에서 그가 처한 상황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그는 현실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젊은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코너의 성장 일기>
처음에는 뮤즈인 라피나에 대한 내용들만 가사에 썼던 코너가 스펙트럼을 넓혀 자신의 이야기도 음악에 담게 되는 등 점점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하는 음악에 확신이 생긴 코너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하는데, 변화하는 코너의 모습을 보는 건 꽤나 재미있었다. 달라지는 스타일처럼 내면도 성장한 코너는 자신을 괴롭히던 배리와 벡스턴에게도 맞설 수 있게 된다. 꿈과 사랑 찾아 아무것도 없이 떠난 코너와 라피나의 앞 길이, 그들을 가로막는 거센 파도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서로가 함께라는 사실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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