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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고 (2002) / 살인도 범죄도 하나의 쇼가 되는 곳

by 오야수미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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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화의 배경지는 재즈와 범죄가 막연한 도시, 살인도 쇼가 되는 퇴폐적인 도시 '시카고'이다. 영화의 주인공 '록시 하트'(르네 젤 위거)는 연예계를 동경하며, 화려한 무대 위에서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바보 같을 정도로 헌신하는 남편 '에이모스'(존 C. 라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프레드의 유혹에 넘어가 바람을 피운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완전히 상반된 여자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존스)는 이미 시카고에서 인기 있는 간판스타이다. 쌍둥이 동생 '베로니카'와 함께 '켈리 시스터즈'라고 불리는 그녀는, 무대 직전 다급히 공연장에 들어오더니 혼자 'All that jazz'로 무대를 시작한다. 혼자서도 강렬하고 매혹적인 그녀의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하지만, 그와 동시에 공연장에 들이닥친 경찰들로 인해 그녀는 쌍둥이 동생과 남편을 살인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다. 그녀는 재판을 기다리며, 감옥의 간부 '매트론 모트'(퀸 라비타)를 돈으로 매수하고, 승소율 100퍼센트인 유명 변호사 '빌리 플린'(리처드 기어)도 고용한다.

 

프레드는 자신이 나이트클럽 사장과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하며 록시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그 모든 건 순진한 록시를 꼬시기 위한 거짓말이었고, 이 모든 걸 알게 된 록시는 큰 배신감에 프레드를 총으로 쏴 죽인다. 결국 그녀의 집에도 경찰이 찾아오고, 록시 대신 남편 에이모스가 범행을 덮어 쓰려했지만, 조사 중 그녀와 프레드의 내연 관계가 드러나며, 록시는 살인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빌리 플린에 대해 알게 된 록시는, 남편에게 그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에이모스는 아내를 석방시키기 위해 빌리의 사무실로 향한다.

 

명성만큼 빌리의 수임료는 비쌌고, 에이모스가 가져간 돈은 턱 없이 부족했지만, 부부의 사연을 들은 빌리는 벨마 대신 록시를 변호해 주기로 한다. 그들이 언론을 역 이용해 짜놓은 무대에 언론과 대중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고, 록시는 하루아침에 시카고의 유명 스타가 된다. 그와 동시에 변호사도, 재판 날짜도, 스포트라이트도 전부 뺏겨버린 벨마는, 록시에게 앙심을 품고 그녀를 방해하는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록시의 재판날은 점점 가까워진다. 

 

 

실화 바탕의 원작

 

놀랍게도 이 영화의 원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록시 하트의 기반이 된 '뷸라 아난'과 벨마 켈리에 기반이 된 '벨바 게르트너'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속 록시와 벨마가 살인을 하고도 무죄를 선고받은 것처럼, 실제로 그녀들도 시카고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한다. 1920년대 시카고에서 실제 사건을 취조했던 기자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실제 사건을 각색해 연극 작품 'A brave little woman' (작고 용감한 여인)을 만들었고, 이후 이 원작을 바탕으로 여러 영화들과 뮤지컬들이 만들어진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에 초연을 했다. 뮤지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시카고는 내용이 전개되면서도, 배우들의 상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뮤지컬씬이 연결된다. ( 뮤지컬의 내용이 영화로 넘어오며, 삭제된 넘버도 있다고 한다) 지금 봐도 세련되고 참신하고 재밌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미국에서는 2002년, 한국에서는 2003년도에 개봉했다. 화려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높은 퀄리티의 뮤지컬 넘버로 전 세계에서 흥행한 '시카고'는, 당시 뮤지컬 장르 영화 중에서는 2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고 한다. 2003년 '최우수 작품 상'과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영애를 얻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힘 입어 2016년에 재개봉하고, 뮤지컬로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감상평>

"살인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야" "시카고에서 살인은 하나의 쇼일 뿐이야"라는 말은 궤변 같지만,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연출, 의상,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그 말에 설득을 당하게 된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쓴 게 느껴져서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작품이었다. 이미 3번이나 봤지만 여러 번 볼 수록 더 재밌었던, (포스터에 쓰여 있는)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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