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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 이즈 본 (2018) / 진심을 노래 하지 않으면 끝이야

by 오야수미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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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말 포함)

 

미국의 컨트리 가수 잭슨(브래들리 쿠퍼)은 공연이 끝난 뒤 우연히 들른 드랙퀸 바 (BAR)에서 샹송을 부르는 엘리(레이디 가가)를 보게 된다. 그녀에게 관심이 생긴 잭슨은 쇼가 끝날 때까지 그녀를 기다리고 , 그들은 밤새 대화를 나눈다. 엘리는 노래도 잘하고 작사, 작곡도 잘 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잭슨은 그녀의 코를 만지며 예쁘다고 말해 주고, 엘리도 그 말에 답례를 하듯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 잭슨에게 들려준다.

 

어느새 아침이 밝아오고 , 헤어지기 전 잭슨은 자신의 공연장에 엘리를 초대한다. 처음엔 일 때문에 바쁘다며 그 제안을 거절하지만 결국 잭슨의 매니저를 따라 공연장으로 향한다. 그러다 무대까지 오르게 된 엘리는 잭슨과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낸다. 그 둘의 무대는 SNS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연인이 되고 ,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다 엘리 앞에 음악 프로듀서 '레즈'가 나타나며 문제가 생긴다. 레즈의 관리하에 엘리는 점점 상업적인 음악을 하게 되고, 결국 그녀는 '진심을 노래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잭슨과 큰 갈등을 빚게 된다. 잭슨은 엘리에게 충고를 하지만 점점 변해가는 그녀의 모습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다 결국 술과 마약에 손을 대고 , 그로 인해 큰 사건이 터지고 만다. 그래미상 신인상을 받게 된 엘리의 수상소감에서 (마약과 술로) 제정신이 아닌 잭슨이 난입하고 , 결국 그는 생방송 무대에서 수습하지 못할 사고를 치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잭슨은 치료센터에 들어가 치료를 받는다. 

 

치료를 잘 견디고 돌아온 잭슨과 엘리는 예전처럼 평화로운 하루들을 보내지만 , 평소 엘리의 발목을 잡는 잭슨이 마음에 들지 않던 레즈는 그에게 악담을 퍼붓는다. 레즈의 말에 충격을 받은 잭슨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그의 죽음에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대중들은 잭슨을 기억하며 추모해 주었고 , 엘리도 잭슨을 떠올리며 노래를 부른다.

 

 

서로를 성장시키는 사람, 그리고 사랑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이 처한 배경은 많이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잭슨은 이미 유명한 스타였고, 엘리는 노래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는 잭슨에게 열등감이나 질투를 느끼지 않고 ,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동경과 사랑의 감정을 가진다. 이에 잭슨도 그런 그녀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여러 기회와 경험을 만들어준다. 잭슨은 엘리를 만나 처음으로 애정을 받고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되며 술 없이도 , 노래가 아닌 말로도 진심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상반되는 두 아티스트, 그들의 지향성

 

인기를 얻을수록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상업적인 얘기들을 한 엘리와 자신의 내면을 얘기한 잭슨. 영화는 이렇게 상반되는 두 아티스트를 나오게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제일 사랑하지만 극 중에서 지향하는 음악은 극과 극이다. 유행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듯이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음악이 바뀌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봤던 5년 전의 나는 지금과 생각이 많이 달랐다.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그녀가 선정적인 가사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노래하던 모습이 (그녀만의) 매력을 잃는 것 같아 속상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매력 또한 엘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고 , 그녀는 그저 자신의 활동반경을 넓힌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엘리는 그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스펙트럼이 넓은 아티스트였을 뿐이었다.

 

 

배우 레이디 가가의 재발견

 

이 작품은 나에게 레이디가가의 이미지와 편견을 깨부순 영화였다. 이 작품이 그녀의 첫 연기작으로 알고 있는데 ,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연기를 하며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 엘리에게 자신을 투영한 것 같았다. 유명한 가수 중 한 명인 그녀가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화려한 퍼포먼스와 이미지에 비교적 가려졌던 그녀의 가창력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 영화 속 노래들은 레이디가가의 제안으로 전부 100% 라이브로 녹음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며 라이브인 것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공연할 때 악기 세션들까지 모두 다 live였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다. 그 덕분인지 영화를 보는 나도 그 공연장에 함께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영화와 연예계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

 

연예계를 보다 보면 대중에게 숨김없이 내면을 드러내는 아티스트가 있는가 하면 영원히 자신의 속내를 숨기는 아티스트가 있다. 높은 확률로 전자는 항상 결말이 좋지 않았다. 솔직한 그들은 누구보다 깨끗하고 순수하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표적이 된다. 일과 일상에서의 on&off 가 확실히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자신을 싫어하는 그들에게 한없이 약해진다. 남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드러냈던 모두가 좋아하던 나만의 무기는 어느샌가 나를 향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강해지길 바란다.

 

(5년 전 기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언젠가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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