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땐뽀걸즈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장르 영화이다. 조선소 취업을 준비하는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과 '이규호' 선생님의 '땐뽀' (땐스스뽀츠)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카메라가 있던 없던 정말 솔직했다. 그 나잇대 학생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 많아서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아이들은 각자 사연들을 갖고 있었다.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아무렇지 않은건지) 다른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찍히고 포기했을 그녀들에게 진실되게 다가오는 선생님의 모습들이, 사랑이 느껴졌다. 그들이 마음을 열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했다. 난 이 선생님을 잊지 못 할 것 같다. 꿈이 있는 아이들의 눈은 반짝 반짝하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울면서 봤는데, 이젠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름다운 거제, 노래, 웃는 모습 전부 다 예뻐보였던 영화. 사실 영화가 끝나지 않길 바랬지만, 영화 속 땐뽀걸즈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니까 사회로 첫 걸음을 떼는 그녀들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었다.
2. 리바운드
이 영화는 2012년 부산 중앙 고등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멤버 모집부터 당시 제 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대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개봉 전부터 '장항준' 감독 덕에 관심을 가졌던 영화였지만, 비싼 영화관 티켓 값으로 극장에서 보는 영화를 고르는 게 한층 더 신중해진 요즘, 극장에서 보기엔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아 최근에서야 보게 된 작품이었다. 농구에 대해 워낙 문외하기도 하고, 관심도 없는 편이어서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킬링타임용으로 선택한 영화였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몰입하며 응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요즘 일상에서 '열정' 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는 잊어버린 열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영화여서 자극도 받고, 위로도 받고, 감동도 받았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재미도 잃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는 말이 나오는데, 그게 지금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다. 승패도 부상과 상관없이, 교체 멤버도 없이 코트 위를 뛰어다니는 청춘들의 모습에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너무 좋은 영화였는데 입소문을 못 타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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