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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2022) / 개인적인 감상평

by 오야수미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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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규슈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에 살고 있는 여고생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소타'를 만난다. 어딘가 익숙한 그에게 정신이 뺏겨버린 그녀는 그를 뒤쫒아 산 속 버려진 폐허를 찾아가고.. 그곳에 있는 낡은 문에 홀린듯 다가간다. 그리고 문을 여는데! 스즈메의 눈에 다른 세상이 보이는 것도 잠시! 열린 문을 통해 마을에 재난 위기가 닥쳐온다. 하지만 소타와 스즈메가 힘을 합쳐 간신히 문을 봉인하는데 성공하고, 마을의 큰 재난을 막아낸다. 하지만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며 소타는 의자가 되버리고..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일본 전역에 있는 문이 순차적으로 열리고 만다. 결국 가업 대대로 문을 봉인하는 '토지시'를 이어받은 소타를 따라, 스즈메는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을 따라 나선다. 그리고 문을 통해 어릴 적 잊고 지내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여담 (사투리, 동일본 지진)

 

배경이 규슈여서 사투리를 쓰다보니 억양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이후 3번째 만나는 작품인데, 세계관이 이어졌던 이 전 작품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새로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다. 스즈메의 어머니가 그 지진의 희생자이고, 스즈메가 남겨진 생존자라는 것은 '스즈메의 옛 일기' 를 통해 확실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경인 규슈에서 유일하게 '스즈메'만이 사투리를 쓰지 않는 이유도 이전에 살던 고향 '센다이'에서는 사투리를 쓰지 않았기 때문일 거라 추측된다.

 

제작 초반만 해도 감독은 잔존하는 슬픔과 상처를 영화로 다루는 것에 대해 많이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동일본 지진에 대해 다루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생각하기도 했고, 대지진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다루지 않으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스즈메와 소타의 여정도 실제 실향민들의 이주 방향과 비슷하게 담아내서, 실향의 아픔도 되짚는 의도를 담아냈다. 

 


<개인적인 감상평>

동일본 지진뿐만 아니라 일본 신화와 토지 신앙에 대한 이야기도 내포하고 있는데, 영화는 이러한 것들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영화를 보다 보면 개연성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든다. (러브라인도 굳이 끼워넣은 듯한 느낌) 아마 담고 싶은 주제가 많은데 한정된 러닝 타임 내에서 전개를 해야 하다 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참신한 주제, 그리고 예쁜 색채와 화려한 액션씬 등 전 작과 비교했을 때 더욱 발전되고,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아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의 OST도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호'였던 작품. 이러한 배경 지식을 안 상태로 영화를 다시 보면 느끼는 바가 또 다를 것 같아서 2번째 관람이 기대가 된다. 재난 피해자들, 생존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작품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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