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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독립 영화 추천 4편

by 오야수미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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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인

 

주인공 '영재'(최우식)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 '이삭의 집'에서 살고 있는 열일곱의 소년이다. 어느덧 시설을 나갈 나이가 되었지만, 영재는 무책임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삭의 집에서 맏이 노릇을 하며,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착하게 군다. 하지만 뒤에서는 후원 물품을 몰래 훔쳐 친구들에게 팔거나,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보육 시설에서 눈칫밥 먹으며 하루하루 버티는 영재에게, 어느 날 그의 아버지와 동생 민재가 찾아온다. 스스로를 책임지기도 버거운데 동생까지도 떠넘기려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영재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로 폭발하고 마는데!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 어른들 속에서 홀로 거인이 되어버린 영재의 이야기가 마음 아픈 작품이었다. '거인'은 2014년 11월에 개봉한 독립영화로, 총 20일 동안 15번의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감독인 '김태용'이 보육원에서 자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은 청룡 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식은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슬프고 암울한 내용을 가득 담은 작품인 만큼 최우식은 해당 영화 촬영 후 집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우울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 작품을 계기로 '최우식'이라는 배우가 세상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 '기생충'에 캐스팅된 계기도 이 작품 덕이라고 한다) 배우 최우식을 다시 보게 하는 작품.

 

 

2. 유월

 

한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고 춤추는 소년 '유월'(심현서)은 어느 날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무용증 (= 댄스 바이러스)의 원흉으로 지목받는다. 그로 인해 선생님들에게 추격당하기 시작한 유월!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춤은 멈추지 않는다!

 

한예종 영화과 졸업 작품으로 나온 작품이다. 25분의 짧은 러닝 타임으로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심현서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그가 주인공이라기에 더욱 기대하며 본 영화였는데 역시나 재미있었다. 영화는 주인공인 유월의 시점에서 진행되다 보니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음악과 춤이 한데 어우러져, 재밌는 요소가 가득했던, 통통 튀는 작품이었다. 보면서 감독도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2018년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그 외에도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거나 상을 받은 작품이다. 해당 작품의 감독인 '이병윤'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3. 영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부모를 잃은 '영주'(김향기)는 동생 '영인'과 함께 살고 있다. 하루아침에 소녀 가장이 된 그녀는,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을 책임지려 한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동생 영인이 친 사고로, 하나밖에 없는 집마저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결국 갈 곳 잃은 영주는 부모님을 죽인 가해자를 찾아간다..

 

2017년 제작된 독립영화이다. 2018년 부산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출품되어 상영되었고, 평이 좋아 2018년에 개봉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가 조금은 복잡하고, 루즈했지만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주연인 '김향기' 배우가 이 작품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녀 덕에 영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김향기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4. 한공주

 

누구보다 평범한 열일곱의 소녀 '한공주'(천우희)는 좋아하는 음악과 친구들을 두고, 고향을 떠난다. 다시 웃을 수 없을 것 같던 차가운 그녀에게 새 학교는, 새 친구와 웃음을 되찾아준다. 하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것도 잠시, 이전 학교의 학부형들이 그녀를 찾아 학교에 들이닥친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이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보니, 너무 끔찍하고 악랄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끝까지 보기 힘들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제2의 공주를 만들지 않게.. 우리는 이 끔찍했던 악행을 마주하고,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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