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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쟁과 피폭을 담은 영화, 맨발의 겐

by 오야수미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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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게 된 계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썸네일로 이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 있다. 워낙 작품 자체가 유명하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으나 짧은 영상임에도 너무나도 잔혹하고 사실적인 묘사에 거부감이 들어 쉽게 도전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쟁 관련 영화 '반딧불의 묘'라는 작품에 관심이 생긴 난, 여러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찾다가 (순서는 이상하지만)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맨발의 겐' 풀버전을 먼저 보게 되었다.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 '나카오카 겐'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과 원자폭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만큼 참혹한 현실을 직설적이고 잔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인 '나카자와 케이지'가 직접 보고, 겪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원작 만화책>

나는 영화로 봤기 때문에 극히 일부만 보았지만, 원작 만화책은 10권까지 출판될 정도로 (영화에는 담기지 않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맨발의 겐'은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작가는 특히 한국어 번역판을 제일 먼저 내고 싶었다고 한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만화책도 보고 싶다. (인기에 힘입어 뮤지컬, 영화, 연극 등으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전쟁을 반대하는 작가 '나카자와 케이지'>

작가는 한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일본은 피폭 피해의 계기로 한국은 식민지화가 끝나게 되어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은 작품'이라는 기자의 말에 '일본은 피폭에 대해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 이전에 가해자라는 것을 항상 인식 시켜주고 싶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나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해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데, 자신의 만화를 통해 인식 시켜주고 싶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핵 무기로 인한 민간인의 참상을 다루고 있어 '미국이 나쁘다' 라는 주제를 담은 만화로 오해받기도 한다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런 것보다는 과거 일본의 군부 자체를 비판하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작가는 어느 편에 서지 않고, 전쟁과 학살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으며,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보게 하고, 전쟁과 피폭에 대한 끔찍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그리고 어릴 적 자신을 투영한 주인공 '겐'과 이 작품을 볼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끔찍하고 참혹한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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